결혼생활이 너무 지칩니다. fun.jjang0u.com
그냥
딱히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고
여기에 적어봐요.
저는 집에서 애를 보고, 와이프는 작은 네일샵을 하나 하고있습니다.
원래 직장을 다니다가 제가 암만 열심히 일해봐야 와이프 능력을 따라갈수가없어서
경제적인이유로 제가 집에서 애를 보게됬구요
상세하게 이것저것 다 상황을 적자니 내용이 거의 소설책 한권분량은 나올꺼같아서
간단하게 와이프는 샵에서 손님을 대하는일이다보니 감정노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집에 옵니다.
그럼 무조건 집에와서 저랑 술을 한잔 해야하죠.
술이 인생의 낙이라고 할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진상손님 뒷담이나 뭐 이런저런 직원들이랑 있었던일이나
그런것들을 저한테 털어놉니다. 문제는 화가 나는 날엔 그 화를 저한테 냅니다 ㅡㅡ 개짜증
근데 저도 집에서 아이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힘든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힘든내색을 하면, 집에서 애보는게 그렇게 힘들면 밖에 일하러 나가
이런 대답이 돌아와 버립니다.
원래 하던일은 간판쪽에서 편집디자인이나 현장감리 뭐 이런것들 했었는데
그게 경력이 길지도 않고 그래서 사실 지금 나가면 거의 신입이나 마찬가진데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인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모여서 결국 자신이 없었습니다.(끽해야 월급 200벌려나)
뭣보다 나가서 돈벌어봐야 애기 케어해주는사람 쓰면 결국 그사람 월급이나 이런걸로 다 나가면
뭐하러 제가 나가서 일하고 모르는사람한테 애기를 보게 하나 이런생각도 들었구요.
제가 뭐 좀 힘든내색을 한다던지 하면 짜증내면서 얘기가 그쪽으로만 가버리니까
더이상 와이프랑 말을 섞기도 싫어지고 그냥 꼴보기 싫어지더군요.
더 재수없는건 집에서 가장 많이 집을 어지럽히는게 자기 자신인걸 모르더군요
외출한번 한다치면 서랍 다 파헤쳐놓고 옷걸이에서 옷을 다 꺼내서 대보고 입지도 않는거 아무데나 던져놓고
그러면서 퇴근할땐 독박육아 힘들었지? ㅇㅈㄹ
초반에는 자기가 애를 한 50일 봤었으니까 애기 케어하는거 힘든거 안다면서
설겆이도 해주고 빨래도 하고 하면서 음식은 지가 무조건 해준다더니
이젠 집에오면 아무것도 안하고 술먹고 티비만 보는데
진짜 너무 꼴보기싫고 아니 애초에 집안일만 열심히 해라 했으면
당연히 저는 밖에서 일하고온사람한테 집안일 도와달라고 할 생각도 없었는데
지가 나서서 그래놓고 태도 싹 변하니까 더 재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자기는 샵에서 일만 하고싶다. 나머지건 다 니가 해줘라 해서 뭐 세금신고나 직원 월급 계산이나
광고마케팅 이런것도 다 제가 합니다. 자잘한 일들이어도 신경은 써야되는거고
언젠가부터는 제가 집에서 뭔가 부업이라도 하길 바라더군요
그래서 블로그나 유튜브 이런것들을 한다고 했습니다.(유튭이 암만 레드오션이어도 도전은 해봐야죠!)
그럼 결국 하루일과가
아침엔 집안일하다가 와이프 출근시키고 집에와서 제일 베스트한날은 최대 4시간까지
유툽에 올릴 동영상 편집이나 녹화를 할수있고 4시에 애기 오면 간식 주고 놀아주고 밥주고 뭐
이것저것 애보면서 집안일 하다가 밤8~9시쯤 애기 재우면 9~10시인데 그떄되면 곧 와이프가 퇴근합니다.
그럼 와이프 술상대 해주고 하면 12시쯤 됬을때 슬슬 눈치보면서 컴터방 가서 방송켜고 뭐 하고 하려고하면
벌써 가게?... 갈꺼야?... 존나 아쉬운것처럼 ㅡㅡ 어차피 같이 있으면서 티비 보는게 단데
내 시간좀 갖고싶다그러면 낮에 자유시간 펑펑 주는데 뭔 니시간이 필요하냐며
그러니까 그 애기 얼집가있는시간에 제가 영상 제작하고 뭐하고 하는것들은 얘는 그걸 일로 생각 안하는거죠
당장 수입이 없으니까.
그러면서 이번엔 또 쇼핑몰을 해보잡니다. 소자본으로 아무나 할수있는거라면서
그럼 저는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래도 어차피 얘기해봤자 쓴소리만 들을꺼고 일단 되는선까지 해보자 하면서 견디는데
엇그제부터 몸이 좀 안좋았습니다.
하필 코로나 사태인 와중에 몸이 으슬으슬한게 감기 기운이 오는거같더군요
근데 오늘은 정말 몸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나 오늘 몸이 너무 안좋아 하고 누워있었는데
또 짜증나는 표정으로 아 그럼 내 출근은? 이러더군요
(애시당초 지하철로 집에서 걷고 샵까지 걷고 시간 다 포함해서 30~40분이면 가는거리인데..)
진짜 정이 뚝떨어졌습니다
근데 이런얘기들은 친구들한테 할수도없습니다
친구들은 아직 결혼 했지만 애기가 없는 친구도 있고, 결혼도 안한 친구가 대부분이라
공감을 못할꺼같기도 하고, 어차피 결국 내 와이프라 이런얘기 해봤자 제얼굴에 침뱉는 느낌이더군요
진짜 답답하고.. 그렇다고 애기보는 아줌마들이랑 친해지자니 그것도 좀 이상합니다
당연히 아줌마들 입장에서도 암만 육아대디래봤자 남잔데 부담스러울테고
엄마한테 얘기하자니 집에서 애보는것도 자존심상하는데 마음만 아프게 만들꺼같고
모르는사람붙잡고 얘기 하자니 당연히 민폐니까
여기에 그냥 적어봅니다.
애기만 없었다면
그런생각밖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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